유용한모바일이야기

"앱 스토어" 콘텐츠 불법유통 실제 추적

거미손 노랑이 2009. 6. 16. 09:54

국내 웹하드서 통해 버젓이 ‘활개’

모바일 오픈마켓 붐업에 ‘찬물’

새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오픈형 콘텐츠마켓의 선두주자인 애플 앱스토어크래킹으로 한바탕 곤혹을 치루고 있다. 최근 한 외신보도에 따르면 앱스토어에 등록된 유료 애플리케이션 중 무려 24%가 크래킹 공격에 의해 유출됐고 이는 여러 웹사이트를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다.

콘텐츠 불법 유통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게임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에 새 유통경로로 각광받고 있는 앱스토어를 통해 콘텐츠의 불법 유통이 사실로 인정되면서 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오픈형 콘텐츠 마켓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가시적인 움직임이 일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국내에서도 속사정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미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크래킹 된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들이 국내 일부 웹하드 사이트를 통해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아직 애플의 대표 제품인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MP4P인 아이팟터치로 이들 불법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아이팟사용자들은 기기에 해킹 펌웨어를 설치해 이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해킹펌웨어 설치와 일명 크랙어플 사용법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애플 무성의한 정책 탓

실제로 기자가 국내 포털에서 애플 아이팟과 관련된 커뮤니티 사이트를 뒤져 보았다. 이 곳에선 아이팟 사용자들이 기기를 사용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각종 정보를 활발히 교류하고 있었다. 그 중 핵심은 아이팟터치를 해킹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커뮤니티에선 이에 대한 동영상 정보까지 제공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해킹할 수 있다. 해킹의 방법도 매우 다양하고 그에 따른 부작용이나 안정성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도 곁들여져 있었다. 해킹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기자도 이를 통해 쉽게 펌웨어를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이 뿐아니다. 해킹을 하고 난 후 한글 자판 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공급받을 수도 있었다. 기존에 있던 소프트웨어가 아닌 유저들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일부 웹하드 사이트를 통해 아이팟터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명 크랙어플이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크랙어플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이는 크래킹 된 유료 애플리케이션이다. 불법 콘텐츠인 셈이다. 더욱이 눈에 띄는 것은 최근 등장한 크랙어플 중 대부분이 게임이란 점이다. 그 중에는 컴투스 등 국내 게임사들이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한 게임들도 있었다.

아이팟터치 해킹펌웨어 설치는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이는 애초 애플의 무성의한 한국 정책에서 비롯된 탓이 크다. 제품을 시장에 유통했음에도 제품 사용에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일체 제공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제품 사용에 답답함을 느낀 유저들이 AS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도 해킹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제품의 해킹펌웨어 설치가 아니다. 해킹 펌웨어를 설치한 사용자는 AS 불가라는 불이익만 감수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일부 웹사이트를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는 소프트웨어(크랙어플)가 양산되고 있다는 점은 저작권 문제와 함께 향후 새 유통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앱스토어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PSP, NDS 등 휴대용 게임기 타이틀이 불법 펌웨어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 등급 심의 받지 않은 작품 수두룩

또 하나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대부분의 크랙어플이 게임이란 점이다. 국내법 상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가 아직 열려있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웹하드 사이트에선 아이팟터치용 게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를 벤치마킹 한 콘텐츠 유통망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앱스토어 콘텐츠가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앱스토어 오픈을 가시권 안에 놓은 SK텔레콤은 이미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SK텔레콤 앱스토어에선 개발자가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의 불법복제 유통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솔루션(ARM·Application Rights Management) 을 적용할 계획이다.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에 SK텔레콤이 배포하는 이 ARM 기술을 적용해 개발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정식적인 유통경로를 통하지 않고는 애플리케이션 실행이 불가능하게 된다.

또 하나 다행스러운 것은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선 휴대폰을 해킹해야 하고 펌웨어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는 휴대폰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 또한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위해 쉽게 해킹 펌웨어를 설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 철저한 보안책 마련해야

반면, 휴대폰이 개인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킹펌웨어의 손아귀에서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시중에 나온 휴대폰 대부분은 통화가 주목적이었지만 최근 등장하는 휴대폰은 콘텐츠 소비도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때문에 사용자들이 무료 콘텐츠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어 해킹펌웨어를 설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게임 콘텐츠의 경우 그 동안 휴대용 게임기의 전례를 봤을 때 불법펌웨어 설치와 불법 게임물 유통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같은 불법 콘텐츠 유통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기업은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오픈형 웹마켓이 콘텐츠 불법 유통이란 악재를 만나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시들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더 게임스(http://www.thegames.co.kr/main/index.php)
PS - 부족한 서비스가 해킹을 하는 이유인 경우도 많지만, 공짜로 즐기고 싶어하는 유져들의
         심리가 더욱더 큰 이유일꺼 같다. 돈을 주고 이용해야 업체에서도 더욱더 많고 질좋은
         프로그램의 개발이 이루어 질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