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모바일이야기

애플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

거미손 노랑이 2009. 6. 11. 16:51

애플컴퓨터라는 회사는 일반 대중에게 퍼스널 컴퓨터, 즉 PC를 가장 먼저 보급한 회사다. 사실 이 타이틀은 매우 영광스럽다. 하지만 2007년 애플컴퓨터는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과감하게 사명에서 "컴퓨터"를 떼어 버렸다. 

삼성전자, 삼성건설, 삼성에버랜드, 삼성식당, 삼성슈퍼, 삼성다방 등을 많이 접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이런 광경이 낯설지 않지만 애플의 이런 결정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아이폰(그리고 아이팟)에 대해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기대했던 만큼 애플은 아이폰으로 많은 이익을 얻었고 2,000만 대의 아이폰 판매와 340억 달러의 매출(2008년)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애플의 진정한 혁신은 앱스토어였다. 휴대폰용 소프트웨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상식적인 마켓이였지만 기존 사업자들은 애플의 성공을 보며 땅을 쳐야만 했다. 애플은 PC 시장에서 성공하던 식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모두 대박을 이끌어내며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애플 아이폰

애플의 이런 성공은 사실 처음이 아니다. 컴퓨터에서도 그랬고 아이팟이라는 MP3 플레이어에서도 그랬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폐쇄적인 소프트웨어로 애플이라는 플랫폼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 이런 강제성 때문에 훗날 PC에서 실패했고 MP3 플레이어에서는 성공했다. 그렇다면 아이폰은 어떨까?

일단 과거의 경쟁자를 떠올린다면 아이폰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비록 아이팟이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는 절대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초창기에는 적수가 없었다. 크리에이티브나 아이리버는 애플의 적수로는 너무 보잘 것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은 다르다. 과거 IBM과 HP에 버금가는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가 버티고 있다. 소프트웨어 시장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배력은 약해졌지만 대신 구글이 있다.
애플 스마트폰

언뜻 보기에 역사는 반복될 것만 같다. 애플 아이폰 OS는 개발자에게 API를 공개했지만 문제는 다른 휴대폰 제조사가 애플 OS를 탑재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최소 5개의 제조사가 준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HTC를 시작으로 올해 말부터는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윈도 모바일 역시 수많은 제조사가 이미 내놓고 있다. 애플 신제품 주기가 1년에 한가지라는 것도 현재로써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년에 20개가 넘는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다시 과거의 PC 시대의 전철을 밟으며 실패할까?

애플 컴퓨터

하지만 다행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PC 시장과 휴대폰 시장은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PC는 한해에 2억 대가 팔리지만 휴대폰은 그 다섯 배인 10억 대가 팔린다. 아이폰이 과거 매킨토시 정도의 호환성만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단순 계산으로 5배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애플컴퓨터의 결정적인 단점이었던 소프트웨어 부족 문제가 앱스토어 덕분에 대부분 해결되었다. 그리고 휴대폰 시장은 PC 시장처럼 성능과 호환성이 모든 척도가 되지 않는다. 형편 없는 CPU를 가진 버투(Vertu) 휴대폰이 500만 원에 팔릴 수 있는 시장이 바로 모바일 시장이다.

아이폰은 멀티터치 기술과 미니멀한 디자인, 그리고 애플이라는 브랜드 충성도를 가지고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계속해서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애플은 ‘i’라는 이름을 붙인 제품에 실패를 경험한 적이 없다. 최근 들어 유일하게 실패한 ‘애플 TV’역시 iTV라는 이름이었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출처 - (http://www.ebuzz.co.kr)

PS. 애플의 저러한 과감한 결정과 경영학은 모든 기업의 모델이 될수있을만큼 훌륭한거 같
      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버릴땐 과감히 버릴줄 알고 쪼금더 멀리 내다볼수 있는 그러한
      경영을 하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