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자료/컴퓨터수리 및 데이터복구

배드 섹터의 개요

거미손 노랑이 2009. 6. 2. 14:10

배드 섹터의 개요




하드디스크에게 배드 섹터는 암세포만큼이나 치명적입니다.
특히 한번 생긴 배드 섹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범위가 점점 커져서 나중에는 아예 복구 불능 상태로 만들어 버리게 됩니다.

하드디스크에 배드 섹터가 생겼다는 것은 하드디스크의 핵심부품인 플래터의 일정 부분이 충격을 받아 파손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파손된 플레터 부분에는 데이터의 쓰기와 읽기가 불가능합니다. 배드 섹터가 암세포처럼 점점 커지는 이유는 파손된 플래터의 파편 때문입니다. 파손된 플래터의 파편이 플래터 표면 위를 지나는 헤드에 달라붙어 헤드의 변형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헤드는 손상되지 않은 플래터의 표면을 지나면서 계속 손상을 주기 때문에 결국 물리적인 배드 섹터가 점점 증가하게 되는것이죠.

일반 사용자가 가정에서 이렇게 생성된 배드 섹터를 해결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윈도우 95/98에 기본 설치돼 있는 보조 프로그램인 '디스크 검사'를 수백 번 돌린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으며, PC통신이나 인터넷 자료실에서 용하다(?)는 온갖 종류의 로 레벨 포맷 유틸리티를 사용해도 헛수고일 따름입니다. 따라서 하드디스크를 공장 출하 당시의 초기값으로 돌려주는 로 레벨 포맷을 실행해 보고, 그래도 여전히 없어지지 않는다면 제작업체나 전문 A/S 센터로 갖고 가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참고로, 일반 사용자들이 하드디스크에 대해 가진 큰 착각이 있습니다. 하드디스크가 동작 중일 때 PC를 움직이면 하드디스크에 배드 섹터가 생기거나 고장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혹은 이와는 반대로 하드디스크에서 전원을 빼놓거나 동작하지 않을 때에는 웬만한 충격을 줘도 고장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입니다.

하드디스크 내부는 데이터를 기록하는 원판인 플래터와 그 위를 오가며 데이터를 읽고 쓰는 헤더로 구성돼 있습니다. 플래터와 헤더 사이는 머리카락보다 더 얇은 공간밖에 벌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드디스크가 움직이고 있지 않더라도 매우 작은 충격만으로 헤드가 움직이면서 플래터 표면을 긁을 수가 있습니다. 대개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졌을 때 손상이 됩니다. 예컨대 하드디스크를 PC에 장착하기 위해 PC의 베이에 밀어넣는 도중에 케이스와 부딪쳤을 경우에도 배드 섹터가 생길 수 있으며, 설령 하드디스크를 조심스럽게 장착했다고 해도 나사를 잠그는 도중에 드라이버가 미끄러지면서 하드디스크를 치는 경우에도 배드 섹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하드 슬랩(Hard Slap)'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헤드를 고정시켜 주는 암(Arm)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하드디스크 제조업체들은 이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충격 보호 시스템(SPS: Shock Protection System)'이란 기술을 개발해 순간적인 충격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보호는 불가능하므로 사용자가 주의해야 합니다.

하드디스크를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하려면 하드디스크의 파일을 정기적으로 정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PC 사용자 중에는 하드디스크의 파일을 너무 자주 정리하면 하드디스크의 수명이 단축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하드디스크의 파일 정리 횟수와 수명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과거 100MB 미만의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던 시절의 금기가 아직까지 전해 내려오는 것뿐입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노턴 유틸리티의 스피드디스크를 이용해 하드디스크 파일 모음 작업을 하는 도중에 PC의 전원이 꺼졌다던가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시켰을 때 배드 섹터가 생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사이 출시되는 하드디스크는 수명이 10배 이상 늘어났고 안정성도 매우 향상되었습니다. 따라서 파일 정리를 자주 해준다고 해서 수명이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